본문 바로가기
시사 이야기

미국의 밈 (Meme) 컬처 - 현재 난리난 Dogecoin - Doge가 뭐죠?

by LarchmontKorean 2021. 4. 17.
반응형

 

밈 (Meme) 컬처에서 비롯된 Dogecoin

주식 시장 또는 가상화폐 (cryptocurrrency)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최근 며칠간 DOGECOIN이 상승세를 보이는 걸 보셨을 텐데요. 이 주식이 왜 상승세를 보이는지 이해하려면 먼저 미국의 밈 (meme) 컬처부터 알아야 하는데요. 제가 오늘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도지-코인-시바견-이미지
도지 코인 이미지

 

밈 (Meme) 단어의 뜻

원래 Meme이라는 단어는 한국에서도 유명한 영국의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 (Richard Dawkins)가 1976년 출간한 저서 <이기적 유전자 (The Selfish Gene)>에서 만들어 낸 용어라고 합니다. 그에 따르면, 문화의 전달은 유전자(gene)의 전달처럼 진화의 형태를 취하지만, 언어, 옷, 의식, 건축 등과 같은 문화요소의 진화는 유전자의 진화 방식과는 다르다고 합니다. 문화가 전달되기 위해서는 유전자가 복제되는 것과 같은 복제 기능이 있어야 하며 이 문화의 복제 역할을 하는 중간 매개물, 곧 중간 숙주의 역할을 하는 정보의 단위, 양식, 유형, 요소를 "밈"이라고 한다.

 

즉, 쉽게 말해 문화를 퍼트리는 역할을 하는 단위, 양식, 유형, 요소들을 통 틀어 "밈"이라고 부릅니다. 더 나아가 미국에서 흔히 보이는 웃긴 글 (Caption)이 써져있는 사진들은 인터넷을 통해 멀리 퍼져 나아가 Internet Meme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미국-온라인에-퍼지는-밈-중의-하나
엄마가 저녁먹으라고 불러서 갔는데 아직 먹을 준비가 안됐을때

 

 

밈-예시
"왜 나는 살이 안빠지는지 모르겠어!"

 

 

사실 한국인인 제가 봤을 때 미국 밈들은 가볍게 공감하며 헛웃음을 지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제 개인적인 취향 일지 몰라도 배꼽 빠지게 웃기보단 그냥 공감하면서 피식거리는 정도입니다.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를 다니던 2010년쯤에는 제 나이 또래 아이들이 직접 밈을 만들기도 하고 서로 보내주면서 채팅이나 소셜 라이프의 큰 부분이기도 했었습니다.

 

 

DOGE (도지)가 뭐지?

Doge (도지) 밈도 제가 기억하기엔 2010년 즈음부터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그 단어를 봤을 때 도게? 도그?라고 읽으며 "어떻게 읽지?"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네요. 나중에 친구들이 "도지"라고 말하는 걸 듣고 나서야 어떻게 발음하는지 알았습니다.

 

사진에 나오는 개는 일본에 사는 시바 이누 카보수 (カボス)라고 합니다. 카보수의 주인인 사토 아추코씨가 2010년 블로그에 카보수의 사진을 올리면서 퍼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뭔가 불편해 보이는 카보수의 얼굴 주변으로 엉터리 영어 (broken english)들이 쓰여있는데요.

 

 

시바견-도지코인의-시발점
제일 첫 번째 도지 밈

 

 

자세히 보면 "so scare", "concern", "wow", "what are you doing" 등등 카보수의 불편한 심리를 짧은 영단어들로 표현해 사람들의 웃음을 샀습니다. 이 밈으로 시작해 다양한 형태의 시바 이누 사진 + 엉터리 영어 도지 밈들이 만들어지고 퍼졌습니다.

 

 

시바견을-활용한-밈의-예
"동물병원 들음"

 

 

도지 밈과 도지 코인의 관계

위에서 설명해드린걸 정리하자면 도지는 결국 인터넷상에 퍼트려지는 밈 또는 사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근데 이게 어떻게 가상화폐가 된 걸까요? 2013년 IBM의 엔지니어 빌리 마커스 (Billy Markus)와 Adobe의 엔지니어 잭슨 팔머 (Jackson Palmer)가 만나 장난으로 도지 코인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처음 만들어진 2013년 12월에 1 도지 코인의 가격은 $0.0003이었습니다. 1센트도 안 되는, 1센트의 3/100인 가격이었죠. 이때 제 룸메도 장난으로 5불어치를 샀었는데 안 그래도 오늘 연락해보니 아직까지 가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친구 따라 살걸 그랬습니다.

 

2017년 말-2018년 초에 가상화폐 급등이 있었을 때 도지 코인도 잠시 개당 $. 017까지 올라갔었는데요. 그 후 별다른 변동이 없다가 2020년에 주식시장이 호황 하며 도지 코인도 조금씩 올랐습니다.

 

 

엘론 머스크의 영향력

그러다 2021년초 모두가 주식에 미쳐있을 때 Tesla의 CEO인 엘론 머스크 (Elon Musk)가 트위터에 도지 코인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도지 코인의 가격은 계속 올랐습니다. 이 기세를 타 현재 2021년 4월 글을 쓰는 중에는 코인당 $0.35에 머물러있습니다.

 

 

엘론-머스크-자칭-도지코인-CEO
엘론 머스크의 트위터 바이오

 

 

미국에서는 지금 "도지코인을 $1로" 올리자는 개미투자자들의 운동이 형성되는 중이어서 이런 기대만으로 정말 $1까지 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근 테슬라 자동차 브랜드의 인기와 SpaceX의 성공으로 호황을 이뤄낸 엘론 머스크의 말 한마디에 급등하고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엘론 머스크는 괴짜 엔지니어에 불과할 뿐 경영자의 자질과 마인드는 약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트위터에 자주 올라오는 그의 경거망동한 말과 가끔은 믿어도 될지 안 될지 모르는 호언장담식의 표현들은 저같이 보수적인 장기 투자자들로 하여금 테슬라는 비록 포텐셜이 있지만 요동치는 가격으로 리스키 한 투자로밖에 안 보일 것 같습니다. 때문에 도지 코인도 별 다른 실절적인 경제적 요소도 없이 분위기에 휩싸여 급등과 급락을 반복할 코인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2017년말 빗 코인의 크래시 후로 이른바 '존버'를 해왔던 일부 끈기 있는 투자자들이 결국에는 엄청난 수익을 냈듯이 가상화폐 시장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 때문에 단기간 삶을 바꿀 정도의 돈을 벌기도 하고 쪽박 찰 정도로 모든 걸 잃는 투자자들도 계속해서 나올 것으로 전망합니다.

 

 

반응형

댓글